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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모드는 어떻게 설정되어 있습니까?

윤치영 입력 2026.10.27 17:03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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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모드는 어떻게 설정되어 있습니까?


스마트폰 화면이 어둡다고 새 휴대전화를 사는 사람은 드물다. 먼저 밝기 설정을 확인한다. 전화가 울리지 않으면 무음 모드인지 살펴보고, 글씨가 작으면 글자 크기를 조절한다.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설정 하나를 바꾸자 멀쩡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어떤가. 일이 풀리지 않으면 세상을 탓하고, 관계가 어긋나면 상대를 원망한다. 정작 내 마음이 어떤 모드로 설정되어 있는지는 좀처럼 확인하지 않는다.

혹시 행복을 기다리면서 마음은 ‘불만 모드’로, 좋은 인연을 바라면서 태도는 ‘접근 금지’로 설정해 놓은 것은 아닐까.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목적에 맞게 환경을 설정하는 일이다. 무엇을 우선하고,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며,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인생도 이와 닮았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것이 달라지고, 바라보는 것이 달라지면 선택과 행동도 달라진다. 그 선택이 쌓여 삶의 방향을 만든다.

나는 내 인생의 기본 설정을 일곱 가지 키워드로 삼고 있다. 긍정, 적극, 개방, 사랑, 효율, 창의, 열정이다. 윤치영면접스피치학원에 입문하는 수강생들에게도 권하는 삶의 태도다.

긍정은 어려움을 없는 일처럼 덮어 두는 태도가 아니다. 어려움을 인정한 뒤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라는 질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러면 지금 무엇부터 해볼까?”라고 묻는 것이다.

적극은 그 질문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다. 생각만으로는 전화 한 통 걸리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관계 하나 가까워지지 않는다. 만나고 싶으면 연락하고, 모르겠으면 질문하고, 배우고 싶으면 문을 두드려야 한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오지만, 움직이는 사람은 기회를 만날 자리를 스스로 만든다.

개방은 내 경험과 지식 밖에도 배울 것이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오래 살았다고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며, 오래 가르쳤다고 더 배울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 뒤에 문을 닫아 버리면 새로운 시대는 들어올 수 없다. “그렇군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는 질문 하나가 내 세상을 넓힌다.

사랑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 온도다. 옳은 말도 차갑게 던지면 상처가 된다. 반면 부족함을 짚더라도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면 다시 해볼 용기를 줄 수 있다. 나는 수강생의 답변을 고칠 때도 문장 너머의 사람을 보려고 한다. 말이 서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 한마디보다 기다려 주는 눈빛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효율은 소중한 곳에 시간과 힘을 쓰는 지혜다. 바쁘게 움직였다고 반드시 중요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하루 종일 연락했는데 정작 안부를 물어야 할 사람에게는 전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을 더 할 것인지와 함께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창의는 익숙한 문제 앞에서 다른 질문을 꺼내는 힘이다.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말에 잠시 멈춰 서서 “조금 다르게 하면 어떨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면접 답변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외운 표현을 더 유창하게 말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경험에서 찾아낸 꼭 맞는 단어 하나가 더 큰 설득력을 만들 수 있다.

열정은 이 모든 설정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에너지다. 좋은 생각도 실행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저장된 파일에 머문다. 배우고, 시도하고, 고쳐 보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야 내 것이 된다. 평생현역으로 살고 싶다면 오늘도 무언가에 마음을 쏟을 이유가 있어야 한다.

물론 나라고 늘 이 일곱 가지 모드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피곤하면 짜증이 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닫힌다.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해놓고 귀찮아서 미룰 때도 있다.

여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인생의 기본 설정은 한 번 정해 놓았다고 영구히 유지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설정을 저장해 주지만, 마음은 매일 확인해야 한다. 아침에는 긍정 모드였는데 점심 무렵 불만 모드로 바뀌기도 한다. 사랑을 말하고 나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퉁명스럽게 대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게 이 키워드들은 남에게 보여 주는 표어이기 전에 나를 돌아보는 점검 항목이다. 오늘 나는 먼저 움직였는가. 다른 의견을 들었는가. 사람을 따뜻하게 대했는가. 힘을 쏟아야 할 곳에 제대로 썼는가.

그 중심에는 “박수받는 스피치, 박수받는 인생”이라는 지향이 있다. 말을 잘해 잠깐 박수를 받는 데서 나아가, 말과 행동이 어우러져 오래 신뢰받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이다.

이를 나는 “I’m I, I’m You, I’m World”라는 말로 표현한다.

‘I’m I’는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내 힘을 키우고, 원칙과 이치에 따라 중심을 잡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만 매달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배우고 책임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I’m You’는 상대의 자리에서 생각하는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에 앞서 상대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살피는 것이다. 강의하는 사람이 만족한 수업과 수강생에게 도움이 된 수업은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고객 중심, 수요자 중심의 출발이다.

‘I’m World’는 그 시선을 세상으로 넓히는 일이다. 나의 성장과 재능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세상의 목소리를 듣되 인기 있는 말만 따라가지 않고, 내가 지킬 원칙과 함께 살펴야 한다. 중심을 지키면서도 사람들의 필요를 읽을 수 있어야 변화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다.

나는 세상에 유익과 재미를 함께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움이 되면서 만나고 싶고, 배울 것이 있으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일상도 조금 더 살 만해질 것이다. 존경받는 리더 역시 그렇게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꾸준히 해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설정이 모든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삶에는 내 뜻대로 바꿀 수 없는 조건과 예기치 못한 일도 많다. 그러나 그 앞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는 거듭 연습할 수 있다.

오늘 잠시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자. 오래된 불만이 기본값으로 남아 있지는 않은가.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차단해 놓지는 않았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마음의 알림을 꺼 놓지는 않았는가.

화면이 어두울 때 밝기를 조절하듯, 오늘의 태도 하나부터 바꾸어 보면 어떨까. 먼저 인사하고, 질문 하나 더 하고, 고맙다는 말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 그리고 오늘, 어떤 설정 하나를 바꾸어 보겠는가.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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