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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윤치영 입력 2026.09.27 13:25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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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에서 노래자랑 무대에 올랐다. 태안 가을꽃박람회를 둘러보고,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숲길을 걸었다. 마지막으로 수덕사 대웅전까지 천천히 돌아보았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빡빡한 나날을 묵묵히 견뎌 온 나에게 주는 충분한 보상이었다.

사람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다. 자동차도 기름을 넣어야 달리고, 휴대전화도 충전해야 작동한다. 하물며 사람에게 어찌 쉼과 보상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특히 9월부터 12월까지는 대입 수시면접의 계절이다. 수험생들과 마라톤 같은 개인 코칭을 이어가야 하는 기간이라 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면접 코칭은 십수 년 동안 해 온 일이다. 충분한 경험과 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교육 프로그램과 코칭 시스템도 이미 갖춰 놓았다. 수험생의 장점을 찾아내고, 말문을 열어 주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일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그러나 실력이 있다고 스트레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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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시장이 커지면서 교육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프로그램과 가격을 비교하며 여러 곳을 탐색하는 수강생과 학부모도 늘었다. 상담받은 뒤 다른 학원과 조건을 비교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지기 쉽다. 가격을 낮춰야 하나, 광고를 더 해야 하나, 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실력과 전통성이다. 오래 쌓아 온 경험은 하루아침에 흉내 낼 수 없고,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를 끌어내는 코칭 시스템 역시 광고 문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번 여행길에서 그 답을 다시 확인했다.

수덕사 대웅전을 둘러본 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수덕사 입구에는 한정식집이 즐비했다. 어느 집을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던 순간, ‘예당’이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부터 정갈했다. 돌솥밥 한정식을 주문하니 무려 24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된장찌개는 구수했고, 반찬 하나하나에는 손맛과 정성이 담겨 있었다.

젊은 직원들의 손놀림도 능숙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빈 그릇을 정리하는 과정이 일사불란했다. 이미 안정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격은 2만 원이었다. 주변 식당들이 1만4천 원에서 1만8천 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맛이 있었고, 상차림이 정갈했으며, 24가지 반찬이 주는 만족감이 컸기 때문이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은 인증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었고, 리뷰를 쓰고 싶게 만들었다. 여기에 리뷰 이벤트까지 운영하며 검색과 후기를 중시하는 요즘 고객의 마음도 정확히 읽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덕사 입구에 수많은 한정식집이 있지만, 그 집에만 유독 웨이팅이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가격이 싸서가 아니었다. 가격 이상의 가치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식당에는 맛과 정갈한 상차림, 안정된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육에는 실력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수강생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코칭이 필요하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에 맞는 홍보전략과 고객이 납득할 만한 가성비가 더해져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가격을 낮춰서는 안 된다. 가격을 낮추는 경쟁에는 끝이 없지만, 가치를 높이는 경쟁에는 브랜드가 남는다.

고객은 단순히 싼 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곳,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 다시 찾고 싶은 곳을 선택한다.

음식점이든 학원이든 마찬가지다. 광고로 한 번 찾아오게 할 수는 있지만, 실력과 만족이 없으면 다시 오게 할 수 없다. 반대로 충분한 실력과 감동을 제공하면 고객이 스스로 홍보해 준다.

이것이 구전효과다. 그리고 구전효과가 쌓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나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했지만, 뜻밖에도 경영의 원리를 다시 배웠다. 남당항 노래자랑 무대에서는 도전의 즐거움을 얻었고, 꽃박람회와 자연휴양림에서는 쉼의 가치를 배웠으며, 수덕사와 예당에서는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의 조건을 확인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그 보상은 사치가 아니라 다시 힘차게 달리기 위한 충전이다.

잘 쉬어야 잘 일할 수 있고, 자신을 제대로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 고객도 제대로 대접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이어지는 면접코칭의 계절이다. 경쟁이 치열해도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오랜 경험과 탄탄한 프로그램, 수험생을 향한 진심으로 승부할 것이다.

결국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은 간판이 아니라 실력이다.

가격이 아니라 가치이며, 광고가 아니라 감동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쟁력의 출발점은 빡센 나날을 견뎌 온 나 자신에게 충분한 쉼과 보상을 주는 일이다.


“나에게 주는 보상은 낭비가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투자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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