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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기적이고 감사로다

윤치영 입력 2026.09.29 11:04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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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기적이고 감사로다


아침에 눈을 뜹니다. 창밖으로 빛이 들어오고,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오늘 날씨를 살핍니다. 너무도 평범한 아침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평범한 아침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릅니다. 어젯밤 잠든 사람이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떴다는 것, 오늘도 이 아름다운 세상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누군가 이런 농담을 하더군요.

“나이 여든이 넘어 아침에 눈을 떴더니 마누라가 흘겨보더라.”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 안에 인생의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눈을 뜨면 할 일이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때로는 잔소리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목사님들도 천국을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목사님, 지금 천국에 가실래요?” 하고 물으면 팔짝 뛰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요. 천국을 믿고 좋아하면서도 막상 지금 가겠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직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더 누리고 싶은 하루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먼 훗날의 천국만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의 햇살, 따뜻한 밥 한 끼,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 그리고 “오늘도 잘 지냈어요?”라고 건네는 안부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일상 안에 이미 기쁨과 은혜가 들어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이 있다는 기적

일이 있다는 것도 기적입니다.

대입 수시 면접 시즌이면 많은 학생이 면접을 준비합니다. 여러 교육기관 가운데서도 대전 면접·스피치의 레전드라 불러 주시며 윤치영 박사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평일 코칭 일정까지 꽉꽉 채워 주시니, 바쁘면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누군가 찾아와 주고, 함께 준비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기적이요, 감사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일이 많다고 불평합니다.

“아이고, 오늘도 바쁘네.”

“쉴 틈이 없네.”

“왜 나한테만 일이 몰리는 거야?”

저도 그런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이 없으면 어떨까?’

아침에 일어나도 찾아갈 곳이 없고,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고, 누군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그때는 지금의 바쁨이 오히려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일이 많다는 것은 내가 아직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뜻이고, 내게 맡겨진 역할이 있다는 뜻입니다.

인생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내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누구도 완벽하게 보장받지 못합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람들은 걱정하고 두려워합니다.

“앞으로 잘될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혹시 모든 것이 끊기면 어쩌지?”

저 역시 그런 불안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강의할 기회를 주고, 누군가의 말문을 열어 주는 코칭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삶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고, 내 이야기를 듣고, 함께 연습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그 다리를 건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어찌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기적은 하늘에서 불꽃처럼 떨어지는 특별한 사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경험과 누군가의 필요가 만나는 것, 한 사람의 용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오늘의 일이 내일의 희망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도 분명 기적입니다.


소박한 한 끼에도 감사

국민생활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유성으로 왔습니다.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황태콩나물해장국을 아점으로 먹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편하게 이동하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는 일. 이 또한 고맙고 즐거운 하루의 한 장면입니다.

상무초밥, 야끼참치집, 바다천국, 누룽지통닭, 우리집한우, 주먹구이, 삼겹살, 육회집…. 가까운 곳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일상에는 거창한 선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입맛에 맞는 한 끼와 함께할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넉넉해집니다.


나를 챙겨 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적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챙겨 주는 일도 기적입니다.

때로는 걱정이 잔소리처럼 들립니다. 바쁠 때는 귀찮게 느껴지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제야 알게 됩니다. 잔소리조차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내 안부를 궁금해하는 사람, 내가 힘들 때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누구나 내 편이 되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를 아끼고 챙겨 주는 사람은 귀한 선물입니다.

모든 시절에 만나는 인연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래 곁에 머물고, 어떤 사람은 잠시 스쳐 갑니다. 오래된 인연은 함께 걸어온 시간 덕분에 소중하고, 짧은 인연은 짧은 순간에도 마음을 나눠 주었기에 소중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고, 걱정해 주고, 때로는 따끔하게 충고해 주는 사람.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 주는 사람. 그 인연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때 우리는 관계의 기적을 발견합니다.


감사는 기적을 알아보는 눈

우리는 큰일이 생겨야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이 나았다거나, 큰돈을 벌었다거나, 오랫동안 바라던 꿈을 이루었을 때만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그런 일도 기적입니다. 하지만 기적을 특별한 일에만 묶어 두면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기적을 놓치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뜬 일,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는 일,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일,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운동하고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일...

이 모든 것이 당연한 듯 반복되기에 우리는 그 가치를 잊곤 합니다. 익숙함은 고마움을 가립니다. 매일 마시는 물의 소중함을 목마른 뒤에야 깨닫고, 늘 곁에 있는 사람의 고마움을 그 사람이 멀어진 뒤에야 깨닫기도 합니다.


그러니 감사는 특별한 일이 생긴 뒤에야 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내게 이미 주어진 것을 알아보는 눈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없는 것만 세지 않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것, 지금 누릴 수 있는 것, 곁에서 나를 지켜 주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감사는 현실을 모른 체하는 일이 아닙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억지로 웃는 일도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가진 것과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는 힘입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삶은 조금 덜 외롭고, 오늘은 조금 더 견딜 만해집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셨습니까?

오늘 할 일이 있습니까?

당신을 걱정하고 챙겨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미 여러 가지 기적을 누리고 계신 겁니다.

오늘 하루도 당연하게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창밖의 햇살을 한 번 바라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내게 주어진 일을 정성껏 해 보십시오. 평범한 하루를 감사로 바라보는 순간,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하기만 한 날이 아닙니다.

눈을 뜨는 것도 기적이고, 일이 있는 것도 기적이며,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는 것도 기적입니다. 운동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맛있는 음식점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이렇게 말해 봅시다.

“오늘도 살아 있어 감사하다.

오늘도 할 일이 있어 감사하다.

나를 사랑하고 챙겨 주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

소박한 하루를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

일상이 기적이고, 감사로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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