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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 보다 편한 사람

한빛국제뉴스 입력 2026.08.18 19:11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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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보다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 좋습니다

"남자들은 너무 똑똑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을 들으면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이 표현 자체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은 똑똑한 여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똑똑함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입니다.


강의를 하다 보면 이런 상담을 종종 받습니다.

"저는 남편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 자꾸 잔소리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라는 말도 맞고, 돈을 아끼라는 말도 맞고,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도 맞습니다.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전달 방식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하고, 틀린 점을 찾아 고치려고 하면 상대는 사랑받는다는 느낌보다 평가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 한 부부가 상담을 왔습니다.
남편은 첫마디가 이랬습니다.

"아내는 박사입니다. 정말 똑똑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제가 학생이 됩니다."
퇴근해서 신발을 벗는 방법부터, 운전 습관, 식사 예절, 아이 교육,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 교정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억울해했습니다.
"더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는 말인데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내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이 하루 종일 당신의 말투와 행동을 지적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제야 자신의 의도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원리가 부부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회의 때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그건 틀렸습니다.", "제가 더 잘 압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실력이 있어도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먼저 경청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오래 이어 가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답을 많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언제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무리 옳은 말도 때와 장소, 그리고 말투를 잃으면 잔소리가 됩니다. 반대로 짧은 한마디의 공감은 긴 충고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결국 사랑도 인간관계도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서로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입니다.

똑똑함은 훌륭한 능력입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상대를 이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지혜로 쓰일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그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나를 가르치는 사람보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관계는 똑똑함보다 편안함이 오래 갑니다.

글/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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