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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수 있는 사람 — 금남카 한동욱 대표 이야기

윤치영 입력 2026.10.09 13:11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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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수 있는 사람

— 금남카 한동욱 대표 이야기


세상에는 돈을 잘 버는 사람도 많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일을 믿음직하게 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고, 돈까지 쓸 줄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금남카 한동욱 대표는 그 흔치 않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난 2년 동안 YCY명사과정 제2기부터 제10기까지 연속으로 수강했다. 이쯤 되면 수강생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로 치면 장기 재학생이고, 관계로 치면 식구다.

남들은 한 기를 마치면 “졸업했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한 대표는 다음 기수에도 앉아 있다.

졸업을 못 해서가 아니다. 배우는 일을 졸업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다.

한 대표는 버스 미션, 즉 변속기를 정비하는 엔지니어다. 버스가 힘차게 달리도록 보이지 않는 곳을 살피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버스 미션만 잘 다루는 게 아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부드럽게 변속한다. 분위기가 뻣뻣하면 웃음으로 풀고, 누군가 어려워하면 배려로 힘을 보탠다.

버스도 덜컹거리지 않게, 관계도 덜컹거리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평소 정직하고 성실하며, 맡은 일은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한다. 이런 태도로 주변 버스업계의 신임을 얻으니 정비할 버스가 밀려든다.

손님은 광고를 보고 한 번 올 수 있지만, 다시 오는 발걸음은 믿음이 만든다. 한 대표의 일터에는 그 믿음이 쌓여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정비 엔지니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기술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몸을 써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어려워서 피하는 자리에서, 한 대표는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낸다. 그 성실함이 기술이 되고, 기술이 신뢰가 되고, 신뢰가 다시 일감으로 돌아온다.

나는 수강 기간에 그와 울릉도·독도를 1박 2일로 두 번, 대천을 한 번, 대마도를 두 번 동행했다. 함께 여행하면 강의실에서는 보이지 않던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아침에 그렇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이부자리와 주변을 칼같이 정리하는 그의 뒷모습이 참 괜찮았다. 자신이 머문 자리에 흐트러짐을 남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떠난 자리에 짐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떠난 자리에 일거리를 남긴다. 한 대표는 떠난 자리에 좋은 인상을 남긴다.

버스 정비의 뒷마무리가 깔끔한 이유를 여행지에서 알았다. 일할 때만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 자체가 정돈된 사람이었다.

돈을 쓰는 모습도 호쾌하다.

주변에 한 대표보다 더 잘 버는 사람이야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자리에서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은 흔치 않다.

돈이 많다고 지갑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지갑에도 주인의 성격이 들어 있다. 어떤 지갑은 금고처럼 굳게 닫혀 있고, 어떤 지갑은 사람의 마음을 따라 열린다.

한 대표의 지갑은 후자다.

그에게는 돈에 관한 분명한 지론이 있다.

“돈은 써야 들어옵니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지요.”

그 말을 듣고 있으면 버스 엔지니어다운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도 바퀴가 돌아야 앞으로 가고, 돈도 돌아야 제 역할을 한다는 뜻처럼 들린다.

물론 무턱대고 쓰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 대표가 돈을 쓰는 자리를 보면 사람이 있고, 감사가 있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YCY명사과정에서 여러 기수에 걸쳐 회장을 맡아 원우들을 이끌고 섬겼다. 매번 등록금과 원우회비를 내는 것은 기본이고, 원우들을 위해 필요한 곳에는 돈을 돈답게 써왔다.

사람이 있는 자리에 마음을 보태고, 감사할 일이 생기면 감사를 표현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몫을 낸다.

한 대표는 그 일을 호쾌하게 한다.

사람에 관한 지론도 있다.

“사람은 재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인생이 잘 풀립니다. 이왕이면 재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나도 재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나는 이 말의 뒷부분이 특히 좋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만날 때마다 반갑고, 함께하면 편안하고, 어려울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준다면 누군가에게 나 역시 반가운 인연이 될 것이다.

한 대표는 좋은 사람을 찾으면서, 자신도 그 사람의 좋은 인연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다.

배움에 관한 지론은 더 간단하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언가 얻습니다.”

그는 이 말을 수강 이력으로 보여 주었다.

한두 번 배우고 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계속 강의실에 와서 듣고 말하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바쁜 정비 일을 하면서도 배움의 자리를 이어 왔다.

버스도 한 번 정비했다고 평생 점검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닐 터다. 말과 마음도 계속 살피고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당당하게 말한다.

“난 스피치학원 출신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 담임교수인 나도 덩달아 어깨가 펴진다.

누군가는 학교 이름을 자랑하고, 누군가는 회사 이름을 자랑한다. 한 대표는 자신이 배우는 곳을 자랑한다. 그에게 스피치학원은 말하는 기술을 익히는 곳이면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다듬는 곳인 것이다.

그 당당한 한마디가 내게는 어떤 홍보 문구보다 든든하다. 간판은 건물에 걸려 있지만, 한 대표는 배움의 자부심을 마음에 걸고 다닌다.

더욱 고마운 것은 담임교수인 나를 진심으로 스승으로 대한다는 점이다. 말로만 “박사님, 감사합니다”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시로 사례비를 챙겨 주며 마음을 전한다.

지난달에도, 엊그제에도 그랬다.

물론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다. 베풂을 드러내 자랑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받는 사람의 감사까지 조용히 접어 두기는 어렵다. 한 대표는 말없이 건넸지만, 나는 그 마음이 고마워 몇 자 적는다.

돈의 액수보다 오래 남는 것은 그 안에 담긴 마음이다.

‘나를 귀하게 생각해 주는구나.’

‘내가 해온 일을 알아주는구나.’

그 마음이 사람을 따뜻하게 한다.

한 번은 그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박사님, 나중에 강의 놓으시면 제가 월급 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는데 참 든든했다.

물론 나는 평생현역을 주장하는 화술경영가다. 지금도 강의와 코칭으로 바쁘게 뛰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 현장을 지킬 생각이다.

그러니 그 월급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강의를 놓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급 개시일이 한참 뒤로 밀릴 듯하다.

한 대표에게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마이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그래도 그 한마디가 참 고맙다. 월급보다 먼저 든든한 마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힘을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오래 가르치다 보니 제자가 스승에게 힘을 주는 날도 온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짧은 말에 내가 걸어온 시간이 따뜻해졌다.

한 대표의 지론을 가만히 되짚어 본다.

돈은 필요한 곳에 쓸 줄 알고, 좋은 사람을 만나되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고,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해야 무언가 얻는다는 것.

그는 이 말을 일터에서, 강의실에서, 여행지에서 실천해 왔다. 그래서 나는 그를 ‘참 재수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하면 마음이 편하고, 헤어지고 나면 좋은 여운이 남는 사람. 정직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마무리하고, 필요한 자리에서 호쾌하게 베풀며,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내 하루에도 좋은 기운이 붙는다.

한동욱 대표는 버스의 미션을 고치는 엔지니어지만, 내게는 사람의 마음에도 힘을 넣어 주는 고마운 제자다.

이런 제자가 있으니 평생현역의 길이 더욱 든든하다.

한동욱 회장, 참 고맙습니다.

오래 함께 배우고, 웃고, 좋은 곳도 다닙시다.

버스도 잘 달리게 해 주시고, 우리 인연도 오래 잘 달리게 해 주십시오.

재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알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참 재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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