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부리는 사람이 미래를 부린다_진짜 AI 활용 능력은 질문·검증·실행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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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부리는 사람이 미래를 부린다_진짜 AI 활용 능력은 질문·검증·실행력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박사님, AI가 그렇게 좋다는데 저는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내 대답은 간단하다.
“일단 말을 걸어보세요. AI도 말을 걸어야 대답합니다.”
사람에게는 쭈뼛쭈뼛하면서 AI 앞에서도 체면을 차리는 분이 있다. 모르는 것을 들킬까 봐 질문하지 못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AI는 내가 같은 질문을 열 번 해도 짜증을 내지 않는다. “그것도 모르세요?”라며 눈을 흘기지도 않는다. 월급을 달라고 하지도 않고, 회식에 데려가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참으로 착한 직원이다. 나는 생성형 AI와 대화를 나누며 글을 다듬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다. 강의 내용을 구성하고, 코칭 자료를 만들며, 사진과 동영상도 편집한다.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때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사업기획자가 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면접 코치가 된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편집자가 되고, 강사에게는 강의 조교가 된다.
그렇다면 AI만 있으면 누구나 똑같은 결과를 얻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어떤 사람은 보물 같은 답을 얻고, 어떤 사람은 인터넷에 떠도는 뻔한 문장만 얻는다. AI의 성능 차이보다 질문하는 사람의 활용 능력에서 더 큰 차이가 생긴다.
AI는 질문한 만큼 대답한다
“홍보문 하나 써줘.”
이렇게 물으면 AI도 난감하다. 무엇을 홍보하는지,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지,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디선가 본 듯한 평범한 문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렇게 질문하면 달라진다.
“대전에서 30년 넘게 스피치와 면접을 지도한 윤치영박사의 목요 저녁 스피치 과정을 홍보하려고 한다. 대상은 발표에 자신이 없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다. 딱딱한 광고 말투는 피하고, 유머와 철학을 넣어 네이버 블로그용으로 작성해 달라. 마지막에는 상담을 유도하는 문장을 넣어 달라.”
이 정도로 정보를 주면 AI도 정신을 바짝 차린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은 정확해진다. 내가 가진 경험과 사례, 목적과 대상을 많이 알려줄수록 결과물에도 나다운 색깔이 살아난다.
AI는 독심술사가 아니다. 내가 말하지 않은 사정까지 알아맞히라고 하면 안 된다. 택시를 타고 “좋은 데로 갑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기사님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장소와 내가 원하는 장소가 같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목적지를 정확히 알려줘야 제대로 도착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깊고 정확하게 질문할 수 있다. AI가 내놓은 답이 맞는지, 무엇이 빠졌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지식이 많아야만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도 능력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아는 것이 없어서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그것부터 질문하면 된다.
“나는 이 분야를 전혀 모른다. 초보자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설명해 달라.”
“내 질문에서 빠진 내용은 무엇인가?”
“더 좋은 답을 얻으려면 내가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가?”
이것도 훌륭한 질문이다. 좋은 질문은 지식에서 나오지만, 더 좋은 질문은 호기심과 솔직함에서 나온다. 모르는 것을 감추는 사람은 성장하기 어렵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묻는 사람은 AI를 개인교사로 만들 수 있다. 예전에는 모르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묻지 않는 것이 더 창피한 시대가 되었다.
질문에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질문을 만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대화를 시작하고, 답을 읽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물으면 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줘.”
“실제 사례를 넣어 줘.”
“내 강의 스타일에 맞게 유머를 보태 줘.”
“50대 자영업자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게 바꿔 줘.”
이렇게 대화를 거듭하면 답이 점점 나에게 맞춰진다. 사람과의 대화도 티키타카가 중요하듯 AI와의 대화도 티키타카가 중요하다. 한 번 질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AI도 별것 아니네”라고 말하면 안 된다.
소개팅에서 첫마디 건네고 상대가 내 마음을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대화는 주고받을수록 깊어진다.
AI의 답을 그대로 믿지 마라
질문만큼 중요한 것이 검증이다. AI는 말을 아주 그럴듯하게 한다. 모르는 내용도 아는 것처럼 말할 때가 있다. 목소리만 들으면 교수인데, 내용을 확인해 보면 가끔 옆집 아저씨일 때도 있다. 날짜, 통계, 법률, 의학 정보, 학교의 전형 방법, 기업의 채용 기준처럼 중요한 내용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AI가 출처를 제시하더라도 실제 자료와 일치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면접 준비에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 AI가 만들어준 모범답변을 그대로 외우면 말은 번듯하지만 지원자의 경험과 맞지 않을 수 있다. 면접관이 꼬리질문을 던지는 순간 외운 답변의 밑천이 드러난다. AI의 답은 완성품이 아니라 초안이다. 내 경험을 넣고, 사실을 확인하고, 내 말투로 고쳐야 비로소 나의 답이 된다. AI가 만든 문장을 복사해 붙이는 데 그치면 편리할 수는 있어도 경쟁력은 생기지 않는다. AI 시대에는 정보를 얻는 능력보다 정보를 가려내는 판단력이 더 중요하다.
AI에게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AI를 사용할 때는 윤리와 책임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나 기업의 중요한 자료를 함부로 입력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글과 사진을 사용할 때는 저작권도 살펴야 한다. AI가 만들어준 내용을 자신이 모두 연구하고 경험한 것처럼 과장해서도 안 된다. 도구가 좋아질수록 사용하는 사람의 책임은 더 커진다. 칼은 요리사에게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다치게 한다. AI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목적과 태도다.
나는 AI를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과 능력을 확대하는 증폭기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분명하면 AI가 그것을 더 크게 펼쳐준다. 반대로 생각이 없으면 그럴듯한 말만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빈 수레에 확성기를 달았다고 내용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차이는 실행에서 난다
AI에게 멋진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다. 창업 아이디어도 수십 개 받을 수 있다. 홍보문, 강의안, 면접답변도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파일 속 사업계획서는 돈을 벌어주지 않는다. 저장만 해둔 강의안은 청중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외우기만 한 면접답변은 면접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결국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 나는 강의 시간에 “Out-put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알고만 있고 꺼내놓지 않으면 지식변비에 걸린다. AI에게서 받은 지식도 사용하고 말하고 실천해야 내 것이 된다.
AI가 아무리 좋은 내비게이션이라도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사람이다. 목적지를 입력해 놓고 주차장에 앉아 있으면 한 발짝도 갈 수 없다.
AI 시대의 진짜 활용 능력은 다음 다섯 가지다.
첫째,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묻는 질문력이다.
둘째,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계속 배우는 학습력이다.
셋째, 답의 사실 여부와 가치를 판단하는 검증력이다.
넷째, AI의 답에 내 경험과 철학을 더하는 창조력이다.
다섯째, 결과를 현실에 옮기는 실행력이다.
질문만 잘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질문하고, 답을 검증하고, 다시 질문하고, 나의 생각을 보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AI 시대에도 답은 사람에게 있다
AI가 글을 대신 써줄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떤 글을 쓸 것인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한다. AI가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떤 가치를 세상에 내놓을 것인지는 사람이 선택해야 한다. AI가 면접답변을 만들어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답을 진정성 있게 말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지원자 자신이다. AI가 답을 주더라도 방향과 의미와 책임은 사람의 몫이다.
AI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맹신할 필요도 없다. 잘 부리고, 의심하고, 고치고, 실행하면 된다.
말은 기술이 아니라 삶의 경영이다. 이제 질문도 마찬가지다.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기술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일과 미래를 경영하는 능력이다.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아는 만큼 질문하고, 질문한 만큼 얻는다. 검증한 만큼 정확해지고, 실행한 만큼 성장한다.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모두 앞서가는 것은 아니다. AI에게 제대로 묻고, 답을 가려내고, 자신의 철학을 더해 행동하는 사람이 앞서간다.
AI는 답을 만드는 도구다. 그러나 그 답으로 인생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나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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